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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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통해 감염병 관리의 중요성 더욱 부각
등록일
2020-11-30 오후 3:52:20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경상남도는 마산의료원과 국립마산병원 두 곳을 지역 감염병 관리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코로나19 확진자를 입원시키도록 했습니다. 이에 국립마산병원은 외래진료를 즉각 중단하고, 국립목포병원 등으로 입원환자 80여 명을 이동 조치한 후 코로나19 확진자 200여 명을 수용하는 등 국가적인 재난 사태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국립마산병원은 그동안 지역거점병원이자 결핵안심벨트 의료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총력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협회는 국립마산병원 박승규 원장을 만나 코로나19에 대응한 국립마산병원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나라 결핵 상황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지난해 7월 제25대 국립마산병원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2010년 이후 병원장으로서는 두 번째 부임이신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A) 우선 시설이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고향 같은 분위기였는데, 최신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모습을 갖추었고요. 기존에는 환자가 몇 명인가 등 양적인 문제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결핵치료에 있어 질적인 문제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개개인에 대한 맞춤 치료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종 인증병원으로서 엄청난 행정 절차가 수반되는 만큼 병원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맞닥뜨린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현재 국립마산병원의 현황은 어떠한가요?

A) 현재(인터뷰 기준) 약 60명 정도의 환자가 입원해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80명 정도가 입원해 있었는데, 지금은 20여 명 감소한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 소속 결핵병원으로 국립마산병원과 국립목포병원이 있고, 서울시 산하에 서북병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결핵환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결핵 치료에 드는 비용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면서, 일반 대학병원 등으로 환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나 공공병원을 비용의 논리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병원은 정부의 시책에 맞춰 감염병 관리 전담병원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였고, 직원 모두가 그 경험을 소중한 기억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Q) 2월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국립마산병원 또한 200여 명의 확진자를 수용했고, 그 과정에서 의료진의 노고 또한 컸을 텐데, 그 이야기를 좀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정부가 2015년 메르스 대처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던 중 대구 종교시설과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습니다.

 

우리 병원은 2017년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지금의 병원 시설을 신축했고, 개방음압시설 등 감염병 관리에 최적화된 국립병원으로 거듭났습니다. 기존의 결핵환자를 수용하는데도 최상의 시설이지만,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정부의 요청을 받고 우리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은 자택과 국립목포병원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수용하고 격리하는 과정에서 우리 병원 의료진의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습니다. 의료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코로나19와 맞서 싸웠던 기간은 직원 모두의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Q) 보통 생각하는 의사의 길과는 다른 길을 걸어오셨다고 생각되는데, 원장님은 어떤 계기로 이 길을 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1995년, 국립마산병원에서 폐절제 수술을 집도한 적이 있습니다. 수술을 하면서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고 이후 국군마산병원과 마산교도소 등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결핵을 담당하는 의사 분들을 보면 뭔가 하나의 계기가 다들 있으셨습니다. 수술 자체가 보람이었던 시절이었고, 결핵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결핵환자가 많이 줄고, 생소한 질병이어서 후배들이 배출되지 않고 있는 점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Q) 대한결핵협회가 1953년에 창립되어 70주년을 향해 가고 있는데, 국립 결핵 병원의 원장으로서 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제가 결핵 업무를 하면서 협회와 인연을 맺게 된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국립 병원이 하지 못한 일들을 협회가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의 관계, 학회와의 관계, 우리 병원, 목포병원, 서북병원을 아우르는 역할들을 잘 해내고 계셨습니다.

결핵이 점점 줄어들면서 그 역할이 과거와 비교해 축소되었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여전히 협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 계속 제안해서 관련 정책을 만들고 또 새로운 사업도 만듦으로써 공공병원이 병원의 위치에서 할 수 없는 역할들, 즉 맏형 노릇을 계속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해 2만 8,00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1,800명이 사망하는 질병 결핵, 우리는 지금까지 얼마만큼의 경각심을 가지고 결핵을 대해왔을까요?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가 처한 결핵 문제를 다시 한 번 짚어볼 때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상이군인요양소가 있던 지금의 자리에 1946년 국립마산결핵요양원이 개원했습니다. 이때가 협회가 창립되기 7년 전입니다. 1959년 국립결핵병원으로 변경 이후 국립마산병원은 우리나라 결핵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존재해왔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를 통해 공공병원으로서 국립마산병원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본 게시물은 <보건세계> 7~8월호의 게시물을 재가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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